동암리는 아직도 고향맛이?
동암리에 다녀와서
토요일 오후에는 천안 친구들과
해미동암리에 다녀왔습니다.
천안 친구중 부모님이 그곳에 사시거든요.
말만 들어보았지 동암리가 해미읍내에서
한참을 들어가더군요.
제고향인 언암리 만큼은 안되어도 읍내에서
3.3킬로나 된다고 하니...
아직도 시골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네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듬성 듬성있는 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있고 들판의 오곡백과가 푸르름이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은 옛날 우리가 어려서
살았던 시골집에서 사시고 계시더군요.
친구의 아버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고
텃밭과 논농사를 하시며
어머님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노후를 보내시고 계시더군요.
갑자기 부천아파트에서 사시는 부모님이
생각나며 비교가 되더군요.
공원에서 운동하시고 벤취에서 쉬시며
소일하시는 저희 부모님...
도시의 노인보다는 이런 시골에 사시는
노인분들이 더 행복할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친구의 아버님 나이가 저의 어머님과
똑같은 일흔여덟이시고 건강도 더 좋아
보였습니다.
사실...
우리 친구들이 보신탕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말만듣던 친구 부모님도 뵙고
보신탕 고기도 얻을겸해서 같이 갔던겁니다.
시골집 가스렌지도 오래되어 새로 달아드리기로
하면서 말입니다.
동암리 동네에는
옛날 집들이 옹기 종기 그대로 많이
있었습니다.
친구네 집도 옛날 초가에 기와를 올리고
부엌은 요즘식으로 고친 옛날집이었습니다.
그런 옛날집이 요즘들어 정이 더가는건
나이가 먹어서일까?
토방에 앉아 앞마당의 꽃밭도 보고
대문사이로 보이는 푸른초원의 풍경...
당산에서 불어오는 산소덩어리의 공기가
마루 거실까지 오는게
역시 사는맛은 시골이 최곱니다.
요즘 새로 짓는 집들에 비해 불편한점은
많겠지만 오붓한 많은 자식들을 길러냈던
정이 넘치는 시골집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초등동창 임순네를 들려
차한잔 하였습니다.
첫인상이 너무 깔끔하면서도 시골집이라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잘 정돈된 집이었습니다.
반갑게 맞아준 친구의 정이 넘치는
차한잔은 왜그리도 맛있는지....
깨끗이 정돈되고 정리된 시골집의 삶은
아파트에서 사는 요즘세대들은 맛볼수없는
옛정취가 물씬풍기더군요.
특히 뒤담장밑에 있는 장독대는 한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의 고향의 숨소리가 차있는
공기속에서 자연과 평생을
같이한 시골의 삶에서 무한한 여유로움을
느끼며 사는 모습이 너무 좋고
부러워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