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턱에서....
참...좋은 날씨지요?
가을도 어느덧 많이 지나갔지요.
토요일이구요.
뭐들 하시며 지내셨는지요?
저는...
오늘...중학교 동창회가 성남 남한산성에서
있어 그곳에 가려했지만
못가고 말았네요.
아직 토요일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다보니
조퇴하며 동창회 가기도 해서
집에 점심때 들어와 집안일 하며 보냈지요.
집안일 뭐를 해냐구요?
뒷마당가는 곳에 조그만 문을 달았지요.
텃밭으로 가는 곳인데
나와 아내를 제외하고는 다른사람이
출입할일이 없는 곳이죠.
그런데...
최근에 밤에 뒷마당을 내다보니...
낮선 사람이 출입하는 걸 보고...
수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놀라서
문을 달기로 했지요.
달다보니 오후시간이 다 지나가버렸네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지요.
저녁때는 딸녀석를 태우고
학교 기숙사에 내려놓았지요.
요즘...고교생을 과외지도 한다고
매주 금요일 올라오는데...
뭔가 하려는 녀석의 기특함에
학교에 돌아갈때는 항상 태워다주지요.
과외 학생을 학습지도하며
느낀걸 우리부부에게
이런 저런점을 얘기하는 것 보면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나도...그녀석에게 얘기하지요.
“고기를 잡어주지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라“
“누구든지...
삶이란게 순탄하게 고속도로처럼
곧게 뻗어 올라가는 것 없다.“
“힘들때 인내를 기르며
어려운 처지일때...
포기하지 말고 새롭게 정진하라“
공부도 좋지만...
삶의 기술자가 되도록
자신만의 삶을 살도록 조언을 하라“
딸녀석은 10월달에...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지장을 주며까지
아프리카 여행을 하려하죠.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동호인끼리
10일인가 12일인가 간다고 하는데...
첨엔 반대햇지만...
가라고 했습니다.
내꿈을 네가 하나 하나 채워가라.
이제 애들도 다커서...
저 나름대로 인생의 꿈을 펼치려하고
난...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가졌던 꿈의 거처는 무엇이었던가?
이렇게 좋은 가을에...
이렇게 좋은 세상에...
저녁노을이 저렇게 아름다운데...
내 삶의 아름다움은 진정...
어디로 갔는가?
내 마음은 왜 고단함으로 채워져야 하는가?
공연히...
가을 바람은 잠시 나에게
삶의 허무를 느끼게 하는군요.
이 좋은 주말밤에 말입니다.
가을중턱에 걸터앉아... 9월23일...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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