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가끔은 외로움을 탑니다.


가끔은 외로움을 탑니다.
            천안/영로
요즘...
참 바쁘게도 살아갑니다.
일부러라도 바쁘게 살고 싶습니다.
멀지않은 날에...
많은 한가로움이 기다리고 있기에
더 바쁘게 살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한가로움을 모르면서
살아가는 요즘 난...
오늘 갑자기 한가로움이 
찾아왔습니다.
외로움도 같이 왔습니다.
장인어른 제삿날인 오늘 일요일...
집사람이 처가에 갔습니다.
난...내일을 생각해서 가지않았습니다.
그동안 항상 같이 가서
새벽에 오곤 했는데...이제
갑자기 꾀가 나면서 가기가 싫더군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내가
생각나면서 말입니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
회의가 있고....그날 하루종일 피곤해서
하품을 할 내가 그려지면서 말입니다.
제대로 잠을 못자면 피곤이 몇일 가는게
요즘입니다.
이제 제 마음이 변했다고
아내가 생각하는 것 같아...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처가로 가야하나...하고 말입니다.
뚝뚝 떨어지는 내 체력...아니...
늙어가는 내 몸뚱이를 어찌합니까?
다시 청년으로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 지나버린 세월을 다시 되돌릴수 없습니까?
팔팔뛰는 정열과 넘치는 의욕을
다시 찾으려  해도
이젠 자신이 없습니다.
아내가
떠나면서
맘변하면 오라고 했습니다.
한시간전에 전화하면서도
와서 같이 제사 지내고 오자고
했습니다.
제가 힘든것 백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아쉬운 표정이 보이더군요.
이제...
출발하기는 너무 늦은시각...
차츰 외로움에 목이차서
잃어버린 들녘에 
허수아비가 되버렸습니다.
세월의 변화는 어쩔수없는가 봅니다.
점점 약해져 가는 몸과 마음...
저녁 노을이 내려오듯이...
그저 흐려지는 제 그림자가
자꾸만 멀리 가는 느낌이 오는
저녁입니다.
분명 오늘밤은 외로움이
밀려올 것 같군요.
060813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네 삶은 정답이 없습니다.  (0) 2006.08.23
돈쓰고 죽자.  (0) 2006.08.15
푸픈하늘이 보고싶다.  (0) 2006.07.19
기도하는 아침...  (0) 2006.07.08
주말 편지...  (0)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