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덥다.
아직도 더위는 곁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
분명 가을냄새는 여기 저기서 풍겨오는데...
대관절 어디에 숨어있는겨???
오늘...광복절 난...오전에 회사에 나와서 일본에
수출할 물건 챙기고 점심먹으러 식당에 갔었지.
제육볶음을 시켜놓고 직원들이랑 맛있게 먹고 있었어.
바로 옆 테이블에 노인들이 똑같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의 끝나가는것 같었어.
한 할아버지가 일어나 가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있었지.
“오늘도 자네가 내남???”
“어제도 내더니....”
“그려...돈은 다쓰고 죽어야혀....”
“냉기면 애들끼리 싸우고 지랄혀....”
“증말여...돈 냉기고 죽으면 안된다닝게...”
“김서방네 싸우거좀 봐...돈냉기면 안돼”
“자식들 쌈 안시켜려면 다써야혀...”
노인들...한결같은 말이 재산 남기지 말고 쓰고 죽자는 의견이었지.
우리 아버님 나이보다는 10년 젊은 70대노인들...
그러고 보니 70대도 우리아버님 세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그이야기가 우리들의 머지않은 이야기???
우리 자식들이 나쁜 사람들이란 얘기인것 같다.
부모님 재산가지고 싸우고 지랄한 세대가 우리???
갑자기 난....이상한 생각이 들었지.
그럼...나도 자식들에게 재산 남기지 말고
다쓰고 죽으란 얘기인겨???
사실...그런가보다.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재산을 남기고
죽는건 싸움을 키우는 같다.
싸우지 않고 적당히 양보하며 나눠가질수있을 만큼만...
남기고 죽는게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이...머지않아...10년 좀 넘게 있음 그 노인들처럼 될거다.
그 나이가 되어 친구들하고 만나서 밥먹으며....
자식들에게 재산 남기지 말고 돈 다쓰고 죽자고 할까????
아직도 우리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더 많이
짐어지고 가려하지는 않는가?
이제부터 조금씩 내려놓고 갈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미련한 당나귀처럼 한없이 많은 짐을 지려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쓰러지지는 않을까?
정말로...이제 시간이 없다.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도
이제는 헤어질날이 사실 머지않았는데...
왜 그걸 우리는 깨닫지 못할까?
사람이란게...얼마나 초라하기 그지없는
생물이란걸 왜 그리도 모를까?얼마나 짦은 인생인데...
매미가 한철 울다가 사라지듯이...
언제 쓰러져 사라진다는 걸 왜 모를까?
그래...
우리의 형님들이 식당에서 얘기하는것을 듣고
갑자기 우리의 남은 인생도 재미있게
내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그럴까?
자식들에게 많이 남겨주려 하지말고...
순간 순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남기고 살자...
돈도 쓰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