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어제 저녁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9시쯤.... 어제는 효숙이 딸 결혼식이 있었다. 난...근무하는 날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직원들과 옻닭을 먹기로 하여 저수지 가든에 갔다. 전에 옻닭을 먹는다 하면 두려워서 먹지 못했는데... 한번 먹어보고 아무 이상없이 잘 넘어간 뒤로는... 꼭 옷닭을 먹는다. 맛이 일반 백숙보다 몇배는 더 입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국물맛이 시원하다. 한참을 먹는데...핸드폰이 울린다. 성현이 딸이다. “저~ 결혼식장에 왔어요” “그래...난 바빠서 못갔어...신부쪽 어머님게 인사해...” “잘 못찾겠는데.....” “신부쪽 엄마....키가 크고 예쁘게 생긴 사람 찾아봐” “예...알겠습니다.” 지난번에도 나에게 딸을 보낸다고 하더만... 성현이 녀석은 꼭 딸녀석을 보낸다. 지난번 숙자딸 결혼식에도...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성현이 딸... 시집가지않아 성현이가 날마다 들볶는다고 하더만... 이제는 아예 딸녀석을 결혼식장에 보낸다. “너도 빨리 가라” 는 시위처럼 보인다. 친구들아.... 성현이 닮아서 착하고 성실하니... 혹~ 장가 못보낸 아들있음 나에게 연락해라. 내가 중매를 설테니.... 오늘은 재희딸 결혼식날... 좀 있다가 서산으로 출발한다. 다음주 일요일은 희상이딸 결혼식이 있다. 요즘...매주 친구들 자식 결혼이 봇물을 이룬다. 매년 그렇겠지. 자식들이 모두 결혼 적령기가 되었으니... 어느사이...자식들이 가정을 꾸밀때가 되었다. 내 자식들은 아직 대학생이니... 몇 년 더있어야 하겟지만... 내가 결혼할때가 생각난다. 학교를 졸업하고 첫직장 울산 현대차에 취업할때가 스물 일곱이던가? 그때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솔직히...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었고....생각이 온통 한국을 떠나 멀리 해외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취미가 해외 펜팔이었고... 온통 영어공부에 빠져있었다. 여러나라와 해외 펜팔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뉴질랜드에 살고있는 중국계 여자와 뜨꺼운 편지를 교환하며 결혼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매주 사진을 보내주는 그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빨리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덕분에 영어 작문실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몇 년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서른이 넘어버렸다. 외가집...외할머니가 정해준 여자와 서른 하나에 결혼하여... 나도 새끼를 낳아 키웠다. 아내가 낳아준 새끼지만... 아빠가 되어 세상에 이런 기쁨도 있구나 하며 자식을 키웠다. 살아가는 의미를 자식에게두고 모든걸 자식에게 맞추고 내 부모가 그랬듯 나도 그렇게~~~ 나없이는 내손길 없이는... 모두 살아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녀석들이.... 그러던 어느날... 멀리 떠나고 있었다. 점점 멀리... 제각기 살길 찾아 공부하고 지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나와 또다른 삶을 꾸려가고 있다. 새들이 새끼를 둥지에서 멀리 날려 보내듯이... 자기 삶을 찾아 사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날려 보낼 것이다. 지금도 녀석들은 자기 혼자 날 힘이 있다. 녀석들을 품에 안고 살던 둥지는 비어버리겠지. 이제야... 난 생각한다. 내 인생은 어디있지? 내 아름다운 삶은 어디있지? 다시 찾기에는 너무 늦다. 뭔가를 시작한다는 건....힘이 다 소진되었다. 새끼들에게 모두 받친 인생이 아닌가? 우리 부모가 그랬듯이 말이다. 내가 클때 우리 부모맘 몰랐듯이 그런 맘을 애들이 모르겠지. 이게 인생이 아닐까? 소중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보자. 다 익은 열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듯이 조용히 내가 갈 곳을 바라보자. 어릴적 소풍가는날... 설레던 맘으로 나서듯이... 오늘도 고향땅으로 향하고 싶다. 2006. 10. 29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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