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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님들의 주말은 어떠하신지요?

 
      님들의 주말은 어떠하신지요? 사랑하는 친구님들! 오늘이 11월 첫 번째 주말이군요. 엊그제 시월의 마지막밤 노래를 들었는데.. 정말로 세월이 빠르지요? 오늘 주말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가족과 함께 산책을?... 아님 친구 친지 이웃 결혼식에? 나이가 들면서 주말이 되도 재미가 없어지는게... 사는 재미가 분명 조금씩 사라지는건 사실입니다... 뭘하며 지내야 생의 활기가 넘지는 건지.... 오전이 다갈즈음...아내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일찍 끝나니...서운산이나 산책갈까?” “글유·...알았어유?” 전에 친구와 같이 등산을 가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낸뒤로.... 서운산에 가끔 갑니다. 그곳에 가면 청룡저수지가 있고 물가 근처와 산속 운치있는 곳에 음식점의 음식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저수지 길가를 산책했습니다. 아내와 손잡고 산책 할 수 있다는것은 참으로 좋은 가을날이 아니면 느낄수없을 것 같습니다. 이게 삶의 축복이고 행복이 아닌가 싶군요. 바스락 바스락 노랗게 떨어진 은행나무잎을 밟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물가에 앉아 옥수수를 먹었습니다. 먹은 옥수수 자락을 조금 잘라 물속에 던지니 작은 물고기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서로 먹으려 싸우는 모습을 한참이나 보았습니다. 돌틈에 나타난 다람쥐... 도토리 알 하나 물고 산속으로 사라지더군요. 벌써 겨울채비하는 녀석들의 삶... 저녀석들도 자식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찾아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자연의 이치... 물속에 고기들이나... 다람쥐들...그리고 인간들... 그세상속에서 순응하며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주위의 온천지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서운산... 삼년전 이맘때쯤 친구 부부와 같이 올랐던 산... 옛날과 똑같이 나무들 곱게 옷 차려입고 다시 우리를 반깁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우리땅... 그속에서 살고 우리들.. 그저 행복함을 느낄뿐입니다.. 물레방아 있는 순두집에서 아내와 같이 따끈한 순두부를 한상 차려놓고 먹었습니다. 나이드신 어머님과 아들이 하는 음식점... 직접만든 순두부 손맛을 느꼈습니다. 부지런히 음직이는 아들의 성실함을 읽었습니다. 그게 사람사는 모습...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아내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탁구를 쳤습니다. 작년에 내가 만든 우리집 탁구장에서... 여름철에는 탁구를 칠 생각을 못했죠. 조금만 움직이면 땀에 흠벅젖어드는 그곳에 가기가 싫었는데... 오늘은 저절로 그곳에 발걸음 옮겨지더군요. 먼지쌓인 탁구대를 닦고... 오랜만에 잡은 라겥... 손에 힘이 납니다. 똑딱거리는 탁구공소리가 음악처럼 울려퍼집니다. 운동은 사람 기분을 좋게하는 보약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내가 좋아하는 탁구장이 있다는게 왜그리도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지... 이제...아들녀석도 제대해서 집에 있고 혹~ 내일 시간있음 아들하고 시합을 해야겠습니다. 아직은...내가 실력이 위에 있는데... 젊은 아들이 머지않아 날 이길겁니다. 친구님들... 제 주말 생활이 단조로운가요? 아님...평범한 중년의 생활이겠지요. 가까운 사람과 함께하는 귀한 주말... 그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행복함을 느끼면 잘 보낸 주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 여행간 딸녀석이 태국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이틀밤 지내고 월요일날 온다고 전화 왔습니다. 목소리가 생생한거로 봐서 여행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녀석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친구님들...행복한 주말이 되길 바랍니다. 2006.11.4 주말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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