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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가유?

우리집 거실에서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가유~ 참 여유있는 아침입니다. 겨울의 아침은 항상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요.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고... 밖으로 나가기 싫은게... 요즘 같은 겨울 방학때면 어려서 시골살때가 생각납니다. 사랑방에 고구마 통가래가 있었는데.... 심심하면 하나씩 빼서 화롯불에 구워먹고 칼로 날고구마를 깍아먹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동생들이랑 장난치던 생각이 납니다. 어제는... 토요일 컴퓨터 가게에 들려 컴을 한 대 샀습니다. 인터넷 공유기도 사고... 집에 컴이 한 대 있고 딸녀석 노트북이 있는데... 나도 집에 있을때 컴을 쓰려하면 아들녀석이 차지하니 한 대가 더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컴퓨터 적체현상이 되었습니다. 공유기로 방마다 한 대씩 인터넷이 해결되니... 아들녀석이 좋아하더군요. “네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했더니 깔깔대고 웃더군요. 옛날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각났는지 말입니다. 오늘과 내일은 내공간의 시간입니다. 이런때 갑자기 부자된 기분이 드는건 왜그런지요? 우리 살다보면 여유있는 시간 참 많지 않나요? 그러다보니... 올해도 다 지나가고 있군요. 올해도 별일없이 보낸것 같기도 하고... 많은 것을 얻은것 같기도 합니다. 덜컥 형님 옆건물을 인수했으니 말입니다. 생각하면 삶의 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정점....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더 이상 오르지 말자. 더 이상 얻으려 하지도 말자. 이제는 내려가자...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갑자기 떡국이 먹고싶네요. 이웃 친구네 집에서 썰은떡을 얻어온걸 봤거든요. 아침은 이미 차리는 소리가 들리니... 점심때 아내에게 떡국 끓여달라 할렵니다. 서산김 송송 썰어넣고 말입나다. 님들.... 즐거운 성탄 되세요.... 2006.12.24 아침단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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